줄넘기 100일이 다 고쳐준 건 아니었다
지난 글에서 인바디 결과지 얘기를 하면서, 사실 같은 검진 결과표 안에 콜레스테롤·간수치·혈당까지 더 있다고 했었습니다. 100일 넘게 줄넘기를 했으니 그것도 다 정상으로 돌아왔을 거라 은근히 기대했는데, 7월에 받은 종합검진 결과표를 펼쳐보니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좋아진 것도 있고, 아직 그대로인 것도 있었습니다.
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 236 / LDL 175
결과표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콜레스테롤이었습니다. 총콜레스테롤 236(정상 199 이하), LDL 콜레스테롤 175(정상 70~130)로 둘 다 정상범위를 꽤 벗어나 있었습니다. 반면 중성지방은 88, HDL은 56으로 이 둘은 정상범위 안이었습니다. 결과지에는 “지질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된 소견입니다. 현재 약물치료 요할 수 있으므로 내원진료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체중이 줄고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해서 콜레스테롤까지 저절로 따라 내려가는 건 아니라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간수치(AST·ALT·감마지티피)는 셋 다 정상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간수치는 AST 26(정상 7~40), ALT 22(정상 4~35), 감마지티피 19(정상 11~63)로 셋 다 정상범위 안이었습니다. 지방간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이 부분은 줄넘기와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공복혈당 122, 당화혈색소 6.5% — 당뇨 진단 기준선
가장 신경 쓰인 건 혈당이었습니다. 공복혈당은 122(정상 74~99, 100~125는 공복혈당장애)였고,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당화혈색소(HbA1c)는 6.5%였습니다. 정상 범위는 4.0~5.6%인데, 6.5% 이상은 당뇨 진단 기준에 해당합니다. 결과지에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정확한 진단 및 필요시 적절한 치료를 위해 내원하시어 상담을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조만간 병원에 가서 정확히 확인해볼 계획입니다.

좋아진 것과 아직인 것을 같이 적어두는 이유
줄넘기로 90.9kg에서 75.3kg까지 뺐다고 하면 다들 “이제 다 좋아졌겠네요”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실제 검진 결과표는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간수치는 확실히 좋아졌고, 중성지방·HDL도 정상이지만, 콜레스테롤과 혈당은 아직 기준선을 넘어 있습니다. 체중을 줄인 것과 특정 수치가 정상화되는 건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는 걸, 숫자로 직접 확인한 셈입니다.

정리하며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으면 좋아진 숫자만 보고 싶어지지만, 이번엔 아직 남아있는 숫자도 같이 적어두기로 했습니다. 콜레스테롤과 혈당은 결과지 안내대로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볼 생각이고, 그 결과도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공유하겠습니다. 줄넘기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이 블로그에서는 있는 그대로 남겨두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