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회식이나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야근 다음 날 회식, 프로젝트 마감 회식, 그냥 오랜만에 얼굴 보자는 술자리까지. 90.9kg에서 75.3kg까지 줄넘기로 체중을 줄이는 동안, 가장 자주 무너질 뻔한 지점이 바로 이 회식 다이어트 구간이었습니다. 운동은 혼자 결정할 수 있지만, 술자리는 상대가 있는 자리라 마음대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회식 전에 바꾼 것: 공복으로 가지 않는다
예전에는 회식 시간에 맞춰 점심을 가볍게 먹거나 아예 굶고 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자리에 앉자마자 허겁지겁 먹게 되고, 술도 빈속에 들어가니 더 빨리 취하고 더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은 회식이 있는 날 오후에 삶은 달걀이나 두부 반 모 정도를 미리 챙겨 먹습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로 자리에 가면 첫 접시부터 폭식하는 일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실제로 바꾼 3가지 습관
첫째, 안주는 나오는 순서대로 먹지 않고 단백질 위주(고기, 두부, 계란찜)를 먼저 챙겨 먹습니다. 튀김이나 전 종류는 초반에 손대지 않으려 합니다.
둘째, 술잔과 술잔 사이에 물잔을 최소 한 번은 끼워 마십니다. 예전에는 소주 한 병을 거의 비우는 게 기본이었다면, 지금은 반 병 정도에서 스스로 속도가 확 줄어드는 걸 느낍니다
셋째, 2차는 되도록 노래방이나 카페로 옮기고, 2차 술자리는 웬만하면 사양합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다음 날 컨디션이 눈에 띄게 달랐습니다.
그래도 못 피한 회식, 다음 날 대처법
물론 이 세 가지를 다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 날은 아침에 줄넘기를 평소보다 가볍게, 300개 정도만 천천히 하고 끝냅니다. 무리해서 평소 강도로 하려다 컨디션만 더 나빠진 적이 있어서, 이제는 그날은 그냥 몸을 움직이는 데 의미를 둡니다. 아침과 점심은 나트륨이 적은 국물 요리나 채소 위주로 가볍게 먹고, 저녁까지 이어서 무리하게 굶지는 않으려 합니다. 하루 정도 살짝 흐트러진 걸 이틀, 사흘로 끌고 가지 않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완전히 참지는 못했다
정직하게 말하면, 회식 자체를 완전히 통제한 건 아닙니다. 분기에 한두 번은 여전히 과음하는 날이 있고, 다음 날 체중계 숫자가 1kg 넘게 올라가 있는 걸 보고 마음이 무거워진 적도 있습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건, 그 하루 때문에 “오늘 이미 망쳤으니 그냥 먹자”는 식으로 며칠을 이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회식이 잦은 직장인이 술자리를 완전히 끊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회식 전후로 무엇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찾는 쪽이 저에게는 더 오래 지속 가능했습니다.

정리하며
회식 다이어트는 술을 안 마시는 게 아니라, 회식 전후의 루틴을 얼마나 지키느냐의 문제였습니다. 공복으로 가지 않기, 안주 순서 바꾸기, 물잔 끼워 마시기, 다음 날 가볍게라도 몸을 움직이기. 거창한 방법은 아니지만 이 네 가지가 지금까지 90.9kg에서 75.3kg을 유지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 습관들입니다. 완벽하게 지킨 날보다 못 지킨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