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여름휴가철에도 다이어트 루틴 지킨 방법

여름휴가철이 되니 다이어트 루틴이 흔들릴까 봐 걱정부터 앞섰다. 90.9kg에서 75.3kg까지 줄넘기로 뺀 몸인데, 짧은 여행 한 번으로 도로 나빠질까 봐서다. 지난주 가족과 강원도 바닷가로 2박 3일 다녀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했지만 도로 늘지도 않았다. 폭염 속에서, 그리고 낯선 숙소에서 실제로 무엇을 바꿨는지 정리해본다.

새벽 시간대로 옮긴 운동, 폭염이 만든 억지 습관

7월 말부터 한강 러닝을 시작하면서도 오전 8~9시쯤 나갔는데, 여행 가서 이 시간에 나갔다가 5분 만에 티셔츠가 다 젖었다. 첫날 이후로는 새벽 6시 전으로 시간을 아예 옮겼다. 숙소에서 눈뜨자마자 아들과 짧게 바닷가를 걷고, 30분쯤 가볍게 뛰었다. 낮에는 아예 밖에 나가지 않고 숙소나 그늘에서 쉬었다. 예전 같으면 여행 가서 늦잠부터 자던 사람인데, 이번엔 알람을 오전 5시 50분에 맞췄다

여행 가방에도 챙긴 것들

짐을 쌀 때 옷보다 먼저 챙긴 게 휴대용 줄넘기였다. 숙소 방바닥이 좁아서 제대로 못 뛸 줄 알았는데, 문 앞 복도나 옥상 정도 공간만 있어도 3분씩은 뛸 수 있었다. 물병도 500ml짜리를 하나 따로 챙겨서 차 안에서나 해변에서나 수시로 채워 마셨다. 폼롤러 미니는 숙소에서 종아리와 정강이를 풀 때 요긴했고, 무가당 견과류는 배가 고파질 때 아이스크림 대신 집어먹었다.

숙소·여행지 식사에서 실제로 바꾼 것

조식 뷔페 앞에서 예전 같으면 접시에 눈에 보이는 대로 다 담았을 텐데, 이번엔 계란과 나물, 생선 같은 단백질·채소류부터 먼저 담고 빵이나 튀김류는 마지막에 조금만 얹었다. 저녁은 회나 조개구이처럼 현지 음식을 즐기되, 술은 하루 한두 잔으로 제한했다. 야식은 숙소 도착 후 배달 앱을 켜는 게 예전 루틴이었는데, 이번엔 저녁 식사로 마무리하고 야식은 아예 생략했다.

폭염 속에서는 시간대별로 강도를 다르게 했다

바닷가라 그늘이 부족해서 낮 시간에는 아예 운동을 포기했다. 오전 9시만 넘어가도 체감온도가 훅 올라가는 게 느껴져서, 그 시간엔 그늘 위주로 이동하거나 실내에서 스트레칭만 했다. 낮 12시부터 3시 사이는 야외 운동을 완전히 피했고, 저녁 6시쯤 해가 조금 누그러지면 물을 챙겨서 가볍게 산책 정도만 했다. 가장 확실하게 몸이 편했던 건 역시 새벽과 늦은 밤 시간이었다.

그래도 다 지키지는 못했다

정직하게 말하면 둘째 날 저녁엔 술이 늘었고, 다음 날 아침엔 운동을 건너뛰었다. 아이스크림도 하루에 두 번 먹은 날이 있었다. 여행 와서까지 다 지키려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인다는 걸 알기 때문에, 못 지킨 부분은 그냥 넘기고 다음 끼니나 다음 날 아침부터 다시 이어갔다. 돌아와서 체중계에 올라가 보니 75.3kg에서 0.6kg 정도 늘어 있었는데, 일주일 안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정리하며

여름휴가철 다이어트 유지는 완벽하게 안 먹고 안 마시는 게 아니라, 운동 시간을 폭염에 맞게 옮기고 식사 순서를 조금 바꾸는 정도의 조정이었다. 새벽 운동, 여행 가방 속 필수템 몇 가지, 조식 먹는 순서. 거창한 방법은 아니지만 이 정도만 지켜도 여행 후 체중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완벽하게 못 지킨 날도 있었지만, 그 하루를 며칠로 끌고 가지 않는 게 이번에도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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