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다시 농구를 시작했다, 주중 5일 하루 2시간

아들이 다시 공을 잡았고 농구화를 신었다

2023년 4월부터 농구를 시작해 1년반 전에 그만뒀던 농구를, 아들이 다시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살이 많이 붙었다는 얘기를 지나가듯 하더니, 어느 날 저녁에 “다시 농구 다닐까” 하고 먼저 말을 꺼내더군요. 저는 굳이 붙잡지 않고 “그래, 해봐” 정도로만 대답했습니다. 제가 줄넘기를 시작할 때 아무도 등 떠밀지 않았던 게 오히려 오래 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주중 5일, 하루 2시간이라는 숫자

아들이 정한 스케줄은 주중 5일, 하루 2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무리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100일 넘게 거의 매일 줄넘기를 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매일 20~30분, 아들은 주 5일에 하루 2시간이라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내 줄넘기 습관과 아들의 농구, 닮은 점

일주일 운동시간을 계산해보니 저는 약 1시간20분, 아들은 약 10시간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아들이 더 많이 움직이는 셈인데, 신기하게도 둘 다 처음 며칠은 힘들어하다가 2~3주 지나니 몸이 적응하더군요. 저도 처음 300개조차 숨이 찼던 걸 생각하면, 아들이 첫 주에 다리 아프다고 툴툴대어도 즐겁게 운동하러가는 아들이 또하나의 과정을 겪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운동하는 집이 되어가는 과정

제가 줄넘기를 시작한 뒤로 저녁 식탁 화제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학교 얘기, 게임 얘기가 전부였다면 요즘은 “오늘 몇 개 했어”, “오늘 슛 좀 늘었어” 같은 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아들이 농구를 다시 시작한 것도 순전히 자기 의지였겠지만, 아빠가 옆에서 몇 달째 꾸준히 하는 걸 보니 다시 시작하기가 덜 부담스러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제가 계속 줄넘기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정리하며

아들이 다시 농구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보다, 주중 5일 하루 2시간이라는 숫자를 스스로 정했다는 게 더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처음 줄넘기를 시작할 때 하루 300개부터였는데, 아들도 자기 속도로 시작해서 자기 페이스를 만들어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지금은 둘 다 각자의 방식으로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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