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첫 한강 러닝, 7.17km (2026년 7월 30일)

어제 저녁, 아들이 제 방으로 들어와 말했습니다. “아빠, 나 내일부터 아빠랑 한강 뛰고 싶어.” 몇 년째 제가 여러 번 같이 운동하자고 권해도 “내가 알아서 할게” 하며 넘기던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한마디가 유독 크게 들렸습니다. 그렇게 오늘 아침, 아들과 처음으로 한강을 뛰었습니다.

농구는 다시 시작했지만, 뭔가 달랐다

얼마 전 아들이 1년 반 만에 농구를 다시 시작했다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막상 코트에서 뛰는 아들을 보니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키는 그새 훌쩍 컸는데 움직임은 오히려 둔해졌고, 종아리와 무릎이 아프다는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다치거나 무리를 해서라기보다는 체력이 몸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어제, 아들이 먼저 찾아왔다

그런 아들이 어제 저녁 먼저 저를 찾아와서 같이 한강을 뛰자고 했습니다. 살도 좀 빼고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사실 저는 몇 년 동안 같이 운동하자는 말을 여러 번 꺼냈었습니다. 그때마다 아들은 “내가 알아서 할게” 아니면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을 때” 라고 답하며 넘어갔습니다. 어제 그 말을 듣는 순간, 드디어 그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두말없이 좋다고 했습니다.

첫 러닝, 7.17km

그렇게 오늘 아침 6시 23분, 한강으로 나갔습니다. 나이키 런 클럽으로 기록을 재보니 거리 7.17km, 평균 페이스 9분 36초, 소요 시간 1시간 8분 50초, 소모 칼로리 508kcal, 평균 심박수 124였습니다. 오랜만에 뛰어보는 거라 중간중간 걷기도 섞었는데, 아들은 생각보다 잘 따라왔습니다.

줄넘기에서 러닝으로, 아침 루틴이 하나 늘었다

예전에 쓴 글에서 줄넘기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러닝에 필요한 ‘의지’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혼자 나가는 게 부담스러워서 줄넘기를 골랐는데, 지금은 아들이 옆에 있으니 이야기가 다릅니다. 같이 나가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 의지-행동 격차가 확 줄어드는 걸 오늘 하루 만에 느꼈습니다. 줄넘기는 계속하고, 아침 러닝은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따로 챙기기로 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오늘

정리하며

7.17km.

하지만 숫자보다 더 크게 남은 건, 몇 년을 기다렸던 그 말을 어제 아들에게 직접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매일 한강 러닝 기록을 하루씩 이 블로그에 남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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