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률 32%, 복부지방률 0.97 : 인바디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지난 인바디 결과지, 숫자들이 뜻하는 건 뭐였을까?

지난 글에서 3월 초 병원에서 받은 인바디 결과지를 언급했다. 체중 90.9kg, 체지방률 32.3%, BMI 29.0, 복부지방률 0.97. 그때는 빨간 글씨로 적힌 숫자들을 보고도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 그냥 “안 좋다”는 감으로만 받아들였을 뿐이다. 오늘은 그 결과지에 적혀 있던 항목 하나하나가 실제로 무슨 뜻인지, 지금 와서 다시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본다.

인바디 결과지 항목(체중, 체지방률, 골격근량, BMI, 복부지방률)에 라벨을 달아 설명하는 다이어그램

체지방률 32.3%, 남성 기준으로 어느 정도였나?

체지방률은 몸무게 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인바디에서 권장하는 남성 표준 범위는 10~20% 정도다. 25%를 넘으면 비만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일반적이다. 그러니 32.3%는 표준 범위를 훌쩍 넘어, 비만 기준선도 한참 지난 숫자였던 셈이다. 숫자만 보면 막막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목표가 뚜렷했다. 표준 범위 안으로만 들어가면 됐다.

남성 체지방률 구간(정상 10~20%, 과체중, 25% 이상 비만)을 색상으로 구분한 막대 그래프 — 의학·건강 개념 시각 자료

BMI 29.0은 왜 체지방률과 따로 봐야 할까?

BMI는 키와 몸무게만으로 계산하는 지수다. 20~25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으로 본다. 29.0이면 과체중 끝자락, 비만 바로 앞이었다. 그런데 BMI만 보면 놓치는 게 있다. 근육량이 많은 사람도 BMI가 높게 나올 수 있어서다. 그래서 체지방률을 같이 봐야 진짜 상태를 알 수 있다. 나는 BMI도 높고 체지방률도 높았으니, 둘 다 진짜 줄여야 하는 상태였다.

복부지방률 0.97, 허리둘레가 문제였다

복부지방률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값이다. 배꼽 높이에서 잰 허리둘레를, 엉덩이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의 둘레로 나눈다. 남성은 이 값이 0.90을 넘으면 복부비만으로 판정한다. 나는 0.97이었으니 기준을 한참 넘긴 상태였다. 결과지에는 ‘복부비만’ 칸에 체크까지 되어 있었다. 복부지방은 내장지방과 관련이 깊어서,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심각성이 조금씩 와닿았다.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 측정 위치를 표시한 신체 다이어그램(복부지방률 WHR 계산 설명용)

골격근량 -0.3, 지방조절 -18.5kg이 알려준 것

결과지 하단에는 골격근량 -0.3, 체지방량 +3.2, 지방조절 -18.5kg이라는 처방 숫자도 있었다. 골격근량이 줄고 체지방량만 늘었다는 뜻이었고, 지방조절 -18.5kg은 인바디 기준 표준 체형에 맞추려면 지방을 그만큼 줄여야 한다는 계산값이었다. 실제로 18.5kg을 다 빼지는 않았지만, 90.9kg에서 75.3kg까지 15.6kg을 줄이면서 체지방률과 복부지방률 모두 정상 범위에 가까워졌다.

정리하며

체지방률 32.3%, BMI 29.0, 복부지방률 0.97. 처음엔 그냥 나쁜 숫자로만 보였던 것들이, 하나씩 뜻을 알고 나니 어디를 고쳐야 할지 명확해졌다. 건강검진이나 인바디 결과지를 받고도 숫자 자체가 낯설어 그냥 넘기는 분들이 많을 텐데, 항목별 기준선만 알아둬도 지금 내 몸 상태를 훨씬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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