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바지와 셔츠는 이미 정리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주 강원도 여행 짐을 싸다가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도 하나같이 헐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90.9kg에서 75.3kg까지 빠지는 동안 여름 캐주얼 옷은 정리 대상에서 완전히 빠져 있었던 거다.
반팔 티셔츠, 어깨는 맞는데 몸통이 붕 떴다
옷장에서 아무거나 꺼내 입던 105 사이즈 반팔들을 다시 입어보니 어깨선은 아예 흘러내리고, 배 쪽은 텐트처럼 부풀어 있었다. 100 사이즈로 바꿔 입으니 어깨는 맞는데 이번엔 소매 길이가 살짝 남았다. 결국 사이즈보다 브랜드마다 핏이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고, 몸통이 슬림하게 떨어지는 제품 위주로 다시 골랐다.
반바지 허리는 줄었는데 허벅지 핏이 어색했다
허리는 36인치에서 32인치로 확실히 줄었는데, 허벅지 통이 예전 그대로인 반바지를 입으니 위는 헐렁하고 아래는 낀다. 벨트로 허리만 조여봤지 전체적인 핏은 영 어색했다. 결국 허리 사이즈만 보지 않고 허벅지 통이 좁은 스트레이트 핏으로 바꿔서 해결했다.
여행 직전 급하게 새로 산 것들
짐 싸다가 입을 옷이 마땅치 않다는 걸 깨닫고 출발 이틀 전에 급하게 몇 가지를 샀다. 린넨 반바지는 통풍이 잘 되고 허벅지가 안 껴서 만족스러웠고, 얇은 반팔은 땀이 금방 말라서 여행 내내 편했다. 발볼이 넓은 스포츠 샌들도 새로 샀는데, 예전 신발은 발볼이 꽉 껴서 오래 걸으면 아팠던 게 해결됐다.

사이즈보다 소재와 핏을 더 보게 됐다
예전엔 사이즈 숫자만 보고 넉넉한 걸 골랐는데, 이제는 어깨선이 맞는지, 허벅지가 끼지는 않는지, 땀이 잘 마르는 소재인지를 먼저 확인한다. 매장에서 옷을 살 때도 거울 앞에서 어깨를 돌려보고 앉았다 일어나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도 아직 다 못 바꿨다
여름 캐주얼 옷을 몇 벌 새로 샀지만, 예전 사이즈로 산 티셔츠와 반바지가 서랍에 여전히 절반 넘게 남아 있다. 다 버리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계속 입기엔 핏이 어색해서 요즘은 그냥 집에서 입는 옷으로 돌리고 있다.
정리하며
정장이나 외투처럼 눈에 띄는 옷만 신경 쓰다 보니 반팔이나 반바지 같은 캐주얼 옷은 한참 뒤에야 문제를 알아차렸다. 체형이 바뀌면 옷장 전체를 한 번에 정리하기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 옷부터 다시 확인하는 게 낫다는 걸 이번에 배웠다. 여름 캐주얼은 이제 좀 정리됐으니, 다음은 가을 겉옷 차례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