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후 옷 사이즈, 감으로 샀다가 낭패 본 이야기

다이어트 후 옷 사이즈를 감으로 정했다가 낭패를 본 적, 나는 한두 번이 아니다. 90.9kg에서 75.3kg까지 줄이고 옷장을 새로 채운 지 두어 달, 이제 사이즈를 좀 안다고 자신했는데 얼마 전 셔츠 하나를 새로 샀다가 또 틀렸다. 예전 습관대로 ‘이 정도면 맞겠지’ 하고 감으로 골랐던 게 문제였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줄자를 들고 몸을 직접 재보기로 했다.

옷장을 다시 채우고도 계속 틀렸다

지난 글에서 90kg대 옷장을 75kg대로 바꾼 이야기를 했다. 그때는 일단 급한 대로 몇 벌을 사서 채웠는데, 두 달 정도 지나 다시 셔츠와 바지를 사러 갔을 때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 산 사이즈를 그대로 골랐는데 셔츠 목둘레가 헐렁했고, 바지는 허리는 맞는데 허벅지가 남았다. 몸은 계속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 나는 두 달 전 기준으로 계속 옷을 사고 있었던 거다.

왜 감으로 사면 계속 틀릴까

돌아보니 이유는 단순했다. 브랜드마다 사이즈 표기 기준이 다르고, 같은 사이즈여도 소재나 핏에 따라 실제 치수가 꽤 차이 난다. 게다가 나처럼 체중이 넉 달 넘게 꾸준히 줄어드는 중이면, 지난달 맞았던 옷이 이번 달엔 헐렁해질 수 있다. ‘전에는 이 사이즈였으니까’ 하는 감은 체중이 안정된 사람에게나 통하는 방법이지, 나한테는 계속 어긋나는 기준이었다.

실측 부위 6곳, 이렇게 잰다

그래서 이번엔 줄자로 직접 재보기로 했다. 허리둘레는 배꼽 위치에서 줄자를 수평으로, 너무 조이지 않게 감는다. 엉덩이둘레는 엉덩이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기준으로 잰다. 어깨너비는 양쪽 어깨뼈 끝점 사이 거리, 가슴둘레는 겨드랑이 아래 가장 넓은 부분을 한 바퀴 두른 값이다. 소매기장은 어깨 끝에서 손목뼈까지, 바지 밑위는 벨트라인부터 다리 사이 봉제선까지로 잰다. 아래 표에 부위별로 정리해뒀다.

실측하고도 남는 변수들

실측하고도 남는 변수들

그런데 정확히 재고 나서도 옷을 살 때마다 매번 딱 맞진 않았다. 니트처럼 신축성 있는 소재는 실측 사이즈보다 조금 작게 나와도 괜찮았고, 셔츠처럼 뻣뻣한 면 소재는 여유 치수를 더 넣어야 했다. 브랜드마다 같은 100 사이즈라도 실측이 2~3cm씩 차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실측값을 안다고 문제가 다 풀리는 건 아니었고, 브랜드별 사이즈표를 같이 확인하는 습관이 하나 더 필요했다.

그래도 달라진 것

실측을 시작하고 나서 확실히 달라진 건 있다. 온라인으로 옷을 살 때 후기만 보고 고르던 걸 멈추고, 상품 페이지의 실측 사이즈표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반품하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해외 브랜드 사이트를 볼 때는 국가별 사이즈 환산까지 같이 보게 됐는데, 이 부분은 아래 표로 정리해뒀다.

정리하며

몸이 계속 바뀌는 동안에는 ‘전에 맞았던 사이즈’라는 기준 자체가 흔들린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줄자 하나로 허리, 어깨, 소매 정도만 재도 사이즈를 잘못 사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아직도 가끔은 감으로 골랐다가 후회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뭘 확인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는지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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